Monday, January 18, 2016

우크라이나 사태

중앙아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지 언론에서 공공연하게 다루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앙아시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모스크바 소재 웹사이트인 Centrasia.ru의 한 평론가는 "빅토르 야뉴코비치 대통령은 웃픈 인물이다. 다시 말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현 대통령들을 모두 섞어놓은 놓은 인물이다."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러시아가 '위험에 빠져있는'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는 이 시점에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불과 5년 만에 두 명의 지도자를 축출한 경험이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교적 느긋하게 보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에 유익한 교훈을 줄 수도 있을 거라며 몇몇 보도 자료에서는 심지어 의기양양한 모습까지 비춰진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앙아시아 장기집권 지도자들에게는 불만에 찬 국민들이 중앙 광장을 가득 메우고 폭군이 되어버린 지도자들이 도피하는 것을 보는 것은 악몽 그 자체이다. 키르기스스탄 지도자들이 시위와 그에 따른 정권 교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i Rahmon) 타지키스탄, 이슬롬 카리모프(Islom Karimov) 우즈베키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0년 넘게 끈질기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부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순조로운 권력을 이양받은 것은 2007년이 되어서였지만 베르디부하메도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선임자이자 과대망상자로 악명 높았던 고()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Saparmurat Niyazov) 전 대통령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장기집권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행하고 있는 군사력 과시가 걱정되는 한편, 부패를 일삼고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러시아 영향권에 있는 지도자들을 축출하려는 자국민들의 반란을 묵살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슬롬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러시아가 구소련 연방국가들에게 한 가혹한 소행을 보면서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러시아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적개심은 러시아 주도 '집단안보조약기구'(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에서 우즈베키스탄이 두 차례나 탈퇴한 후 재가입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자국의 자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외무부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병력을 파병하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에 불안과 우려를 가중시킬 뿐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둘러싼 최근 양상을 볼 때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지도자들이 자국에 러시아 소속 군사시설을 주둔시킬 경우에 발생할 위험성에 대해 눈치를 못챘을리 없다. 현재, 러시아 해외 최대 육군 기지인 제 201차량 화소총 병사단(Motorized Rifle Division)은 타지키스탄에 위치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의 남쪽으로 32km가량 떨어진 칸트(Kant) 항공기지를 관리하고 있다.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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