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Grexit)의 여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그렉시트)은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수순을 밟는 것이리라.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이 시나리오는 그리스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는 할 지라도 독일 및 프랑스 주요은행에게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는데 그것이 메르켈 총리의 진심인지, 독일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그저’ 총선을 코앞에 둔 그리스를 압박하기 위한 건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유로존 리더국들이 점점 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비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5일(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그리스 자신"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2015년에 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그리스 유로존 탈퇴의 발전과정 및 단계 그리고 여파와 같은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시나리오를 예상해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정확하게 말해 2012년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에 긴축정책 유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23일(수),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前) 총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아닐뿐더러, 그리스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원하는 게 아니기는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 전(前) 부총재이기도 했던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첫 공식발언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된다면 그 경제적 여파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리스의 미래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이 요구하는 긴축재정조치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이제 공론화 되고 있는 것이다.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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